“지난 수십 년간 글로벌 문화의 흐름은 할리우드와 도쿄에서 출발해 전 세계로, 일방향으로 수출되는 구조였다. 하지만 웹툰과 K-드라마로 대표되는 한국의 ‘패스트 지식재산권(IP)’은 이 거대한 공급망을 뒤집고 있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한국 웹툰 IP를 바탕으로 영상 제작에 나서는 현상은 문화 주권이 ‘스튜디오 소유’에서 ‘원작 이야기 소유’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 일어나는 변화는 단순한 시장점유율 변화가 아니라 문명사적 중심축의 재이동이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알파지오를 이끌고 있는 파라그 카나(Parag Khanna) 알파지오 최고경영자(CEO)는 10월 5일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에서 “아시아가 더 이상 단순한 세계의 공장에 머물지 않고 문명사적 중심지로 복귀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21년 출간한 베스트셀러 ‘아시아가 바꿀 미래’에서 아시아의 문화 경쟁력이 커지는 상황을 전망한 바 있다. 카나 CEO는 “기존 할리우드 프랜차이즈가 수년의 시간과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는 사이 한국과 중국은 1년 만에 검증된 IP를 기획·생산·확장하는 민첩한 제조 모델을 구축했다”며 “특히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플랫폼 경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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