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리뇨와 해산물 파스타. /사진 김상미
알바리뇨와 해산물 파스타. /사진 김상미

10월,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서늘해지면 와인을 고르는 손길도 자연스레 레드로 향한다.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가을은 애매한 계절이다. 여름에 즐기던 가볍고 상큼한 것은 왠지 허전하고, 오크 향이 진한 스타일은 부담스럽다. 그 중간쯤, 산뜻함과 무게감을 함께 갖춘 와인이 필요하다. 

이럴 때 권하고 싶은 품종이 알바리뇨(Albari o)다. 경쾌한 산미로 입맛을 깨우면서도 제철 해산물부터 따뜻한 고기 요리까지 계절이 바뀌는 식탁을 넉넉히 받아낼 풍미가 있다. 게다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전혀 다른 두 얼굴을 보여주니 그날의 메뉴에 맞춰 골라 마시는 재미까지 있다.

김상미 - 와인 칼럼니스트
김상미 - 와인 칼럼니스트

'라인강에서 온 포도'라는 오해

알바리뇨는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과 포르투갈 북부 미뉴강 유역에서 자라는 청포도다. 포르투갈에서는 알바리뉴(Al-varinho)라고 부른다. 전설에 따르면 12세기에 프랑스 클뤼니수도회의 수도사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따라 갈리시아에 오면서 이 포도를 가져왔다고 한다. 알바리뇨라는 이름도 흰색을 뜻하는 ‘알바(Alba)’와 라인강을 가리키는 ‘리뇨(Ri o)’가 합쳐진 것으로 풀이되곤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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