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남길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는 무엇을 말하게 될까.
평소 우리는 참 많은 말을 하며 살아간다. 해야 할 일을 이야기하고, 누군가를 설득하고, 자기 입장을 설명한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과 이미 이루어낸 것에 대해서도 말한다. 하지만 어떤 시간이 끝나고 이제 그곳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도 우리는 같은 이야기를 할까.
삶에는 크고 작은 마지막이 있다. 한 사람과 헤어지고, 오래 머물던 장소를 떠나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보낸다. 그런 순간이 되어서야 미처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뜻밖에 마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떠오르는 음악이 있다.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1810~56)의 피아노곡집 ‘어린이의 정경(Kinderszenen)’이다.
1838년에 작곡된 이 작품은 열세 곡의 짧은 피아노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일곱 번째 곡 ‘트로이메라이(Tr umerei)’는 클래식 음악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무척 익숙한 음악이다. 제목을 모르더라도 첫 몇 마디를 들으면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내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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