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는 어디에 투자하는가
넥스트 엔비디아, 투자의 미래
송종호│노티스│2만3000원│304쪽│ 9월 21일 발행
엔비디아의 독주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인공지능(AI) 열풍이 이어지면서 엔비디아는 막대한 이익을 거뒀지만, 시장이 커질수록 역설적으로 독점 체제를 흔드는 힘도 커지고 있다. 구글·아마존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는 막대한 반도체 구매 비용과 특정 공급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섰고, 새로운 AI 반도체 기업 도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AI 산업의 다음 투자 기회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책은 답을 찾기 위해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과점·병목’이라는 세 가지 관점으로 들여다본다. AI 산업이 성장한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관련 기업이 같은 수혜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경쟁 구도가 어떻게 변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기술과 공급망을 누가 장악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하는 변화는 AI 연산의 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넓어지는 흐름이다. 수많은 AI 에이전트가 끊임없이 작동하려면 막대한 추론 연산이 필요하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특정 작업에 특화된 칩의 기회도 커지는 배경이다. 웨이퍼 한 장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칩으로 사용하는 세레브라스의 ‘웨이퍼 스케일 엔진(WSE)’처럼 기존 GPU와 다른 방식으로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도 소개한다.
산업 전망은 투자 판단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혁신 산업에서 단순히 주가가 ‘비싸다’거나 ‘싸다’는 이유로 기업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기술이 뛰어나도 실제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 작다면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기업이 차지할 수 있는 시장의 크기와 성장 사이클, 경쟁 우위, 경영자의 자본 배분 능력 등을 ‘빅테크 투자 불변의 원칙 10’으로 정리한다.
미래 현금 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현금흐름할인법(DCF)이 수요가 급변하는 AI 시장에서 극복해야 할 한계도 짚는다. 높은 밸류에이션에 성장 가능성이 반영된 기업과 경쟁력 약화로 주가가 싸진 기업을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지 소로스의 ‘재귀성 이론’을 통해 투자자 기대와 주가, 기업 현실이 영향을 주는 과정도 살핀다.
지정학 역시 공급망의 판도를 바꾸는 변수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을 장악한 TSMC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췄지만, 대만을 둘러싼 긴장은 빅테크가 공급망을 다변화할 유인을 키운다. 기술력뿐 아니라 생산 거점과 공급망 안정성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책이 말하는 ‘넥스트 엔비디아’는 제2의 엔비디아가 될 단 하나의 종목을 뜻하지 않는다. AI 산업의 주도권이 움직일 때 새롭게 이익을 가져갈 기업을 가리킨다. 화려한 신기술이나 주가 전망보다 경쟁이 심해질수록 더 중요해지는 병목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병목을 누가 장악하는지를 추적하는 것이 다음 승자를 찾는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세계시장을 삼킨 중국 소비문화와 브랜딩 전략
넥스트 C-브랜드
강준묵│위즈덤하우스│2만원│272쪽│9월 16일 발행
‘메이드 인 차이나’는 더 이상 저가와 모방만을 뜻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8년간 소비자와 브랜드의 변화를 지켜본 저자가 팝마트, 틱톡, 샤오미, 하이디라오 등 20개 사례를 분석한다. 기능과 가격을 넘어 감정·경험·정체성을 파는 중국 브랜드의 진화와 Z 세대가 이끄는 소비문화를 살피고, 세계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중국 기업의 경쟁 전략과 다음 행보를 짚는다.
데이터에서 결정적 단서를 찾아 성과로 만드는 법
클루
김혜주│김영사│1만8800원│280쪽│9월 22일 발행
AI가 데이터를 분석해주는 시대, 인간에게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30년간 데이터 비즈니스 현장에서 일해온 경험을 토대로 수치에서 의미를 읽고 행동으로 연결하는 ‘데이터 스토리텔러’의 사고법을 소개한다. 문제 정의부터 데이터 탐색·해석, 보고서 작성과 의사 결정까지 7단계로 나눠 설명하며, 기술보다 좋은 질문과 해석이 실질적인 성과를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속도는 어떻게 세계를 바꾸는가
질주하는 세계
바츨라프 스밀│이한음 옮김│웅진지식하우스│2만2000원│428쪽│9월 30일 발행
세상은 정말 갈수록 빨라지고 있을까. 세계적 문명사학자가 진화와 생명, 산업과 교통, 기술 발전을 ‘속도’라는 척도로 다시 들여다본다. 항공기 순항 속도가 반세기 넘게 거의 달라지지 않은 사례 등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무한한 가속이라는 통념을 뒤집는다. AI를 비롯한 기술 낙관론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더 빠른 것이 반드시 더 나은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조직을 허물지 않고 지식과 AI를 연결하는 AX(AI 전환) 전략
AI는 어떻게 기업의 무기가 되는가
이지성│처음북스│2만1000원│272쪽│10월 1일 발행
AI를 도입해도 일이 줄지 않는 이유는 기술보다 회사의 업무 수행 방식에 있다고 진단한다. AI가 제대로 일하려면 데이터만 연결할 게 아니라 결재·보안·권한과 조직의 업무 지식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에이전트 하네스’라는 개념으로 풀어내고, 첫 90일 실행법과 인사·마케팅·영업· 운영·재무 사례를 통해 AI를 실제 업무 변화와 성과로 연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딱 한 권으로 이해하는 성인 ADHD 가이드북
대체 ADHD가 뭐길래
알렉스 코너·제임스 브라운│성세희 옮김│미래의창│2만원│336쪽│10월 6일 발행
“나는 왜 늘 일을 미루다 마감 직전에야 움직일까.” 서른이 넘어 ADHD를 진단받은 두 전문가가 성인 ADHD의 원인과 뇌 작동 방식, 잘못 알려진 통념을 연구 결과를 토대로 풀어낸다. 실행 기능 장애와 동기 부족, 감정 조절 등 일상의 어려움이 생기는 이유를 짚고, 일반적인 자기 계발법 대신 ADHD의 특성에 맞게 계획하고 행동하며 살아가는 구체적인 방법을 조언한다.
계단: 회고록
(The Steps: A Memoir)
실베스터 스탤론│윌리엄모로│32.5달러│304쪽│9월 29일 발행
영화 ‘록키’의 계단을 뛰어오른 실베스터 스탤론은 어떻게 할리우드의 상징이 됐을까. 1969년 뉴욕에 도착한 무명 배우 시절부터 ‘록키’가 1977년 아카데미상을 휩쓸기까지의 여정을 직접 들려준다. 힘겨웠던 어린 시절과 오랜 무명 생활, ‘록키’의 탄생 과정을 생생하게 되짚으며 실패와 좌절을 딛고 한 계단씩 원하는 삶에 다가선 끈기와 의지, 노력의 의미를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