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일(이하 현지시각) 스페인 하원이 임차인 보호 법령 두 건을 부결하자, 이튿날 마드리드를 비롯해 50여 개 도시에서 대규모 규탄 시위가 벌어졌다. 집주인에게서 월세 275% 인상을 통보받고 길거리로 내몰린 87세 노인의 강제 퇴거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스페인 청년평의회(CJE)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청년 1인이 주택을 단독 임차할 때 부담해야 하는 중위 시장 임대료는 청년 평균임금의 98.7%에 달한다.
#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세금과 이자 등을 뺀 처분가능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가구’ 비율은 22.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실질 근로소득은 두 분기 연속 감소했고,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절반 이상이 매달 27만7000원씩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 역시 대규모 거리 시위만 없을 뿐 주거비 등 생활비 부담의 무게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줬다.
명목임금이 연 3~4%대 상승세를 보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8~9%대 정점에서 2~3%대로 내려앉았다는 일부 국가에서조차, 왜 삶은 팍팍해지는 걸까. 해답은 거시 지표가 가려버린 ‘누적된 물가’와 ‘생존을 위한 필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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