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고용 지표에서 인공지능(AI)의 영향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그런데 유독 청년층, 특히 신입 직원(이하 신입) 고용에 충격이 집중되고 있다. 경험과 숙련을 쌓는 경력사다리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장은 10월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이코노미조선’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오 팀장은 지난 8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4년간 감소한 청년 일자리 28만5000개 중 94%인 26만8000개가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청년 고용 부진을 AI만의 영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기존의 채용·교육 방식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법으로는 청년의 경력 사다리 재설계와 기업의 조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삼일 -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장, 고려대 경제학, 프랑스 ESSEC 비즈니스스쿨
경제학 박사, 전 국제노동기구(ILO) 조사국 컨설턴트 /사진 김은영 기자
오삼일 -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장, 고려대 경제학, 프랑스 ESSEC 비즈니스스쿨 경제학 박사, 전 국제노동기구(ILO) 조사국 컨설턴트 /사진 김은영 기자

AI 확산 이후 한국 노동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무엇인가.

“실업률과 취업자 수 등 전체 고용 지표에서는 AI의 영향을 확인할 만한 뚜렷한 변화가 없다. 미국 등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유독 청년층, 특히 신입 고용에서 변화가 나타난다. 과거 자동화는 중간 숙련 일자리를 줄여 고용 양극화를 불러왔다. AI는 인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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