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은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고향이다. 인근 진주는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와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고향이고, 함안은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고향이다. 요즘 부자 마을로 소문이 나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기업인들과 1박 2일 이곳을 다녀왔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부자의 기운’을 받으려 하지만, 경영학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내 관심사는 이 지역에서 어떻게 세계적 기업가가 잇따라 탄생했는가 하는 데 있다. 한국형 경영, 즉 K-경영의 뿌리는 무엇일까를 찾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K-경영을 일본식 경영과 미국식 경영의 창의적 융합으로 설명해 왔다. 일본식 경영의 현장 중심주의, 엄격한 품질관리, 조직력에 미국식 경영의 전략, 성과주의, 혁신, 글로벌 마케팅을 결합한 것이다. 이 융합은 한국 기업을 반도체, 자동차, 조선, 전자 등 세계적 강자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한강의 기적을 설명할 수 있을까. 한국 기업만의 정신적 자산은 없었을까.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일단의 경영학자는 남명 조식의 ‘경의사상’에 주목하게 된다. 경(敬)은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고, 의(義)는 옳은 일을 판단해 실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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