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젊고 크고 넓다. 미국, 중국에 이어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고, 14억 인구의 중위 연령이 28~29세다. 13억 명이 신용카드도 없는 저신용 서민이지만, 미국 하버드대, MIT보다 들어가기 어렵다는 인도공과대학(IIT) 출신 정보기술(IT) 인재가 실리콘밸리를 ‘씹어 먹는’ 중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낮지만, 거대한 내수 덕분에 국가 전체 경제 규모는 세계 5위인 나라. 이 인도 시장에 진출해 12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국민 앱으로 성장한 한국 스타트업이 있다. 뒷골목 사금융을 사용하는 13억 명의 인도 서민, 일명 매스 니치(mass niche·보이지 않는 다수)를 타깃으로 그들의 신용을 설계해 낸 K-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 어피닛.
어피닛이 만든 대출 앱 ‘트루밸런스’가 인도 시장에 뿌리내려 대박을 터뜨리기까지, 그 찬란한 시행착오의 연대기를 담은 책 ‘매스니치 서바이벌’을 읽고 주인공인 이철원 대표를 인터뷰했다.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된 13억 인도인을 어떻게 주류 고객으로 만들었는지, 수치로 존재하지 않던 미확인 ‘신용’을 어떻게 데이터로 가시화했는지,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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