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도덕 선생님’을 만난다. 텔레비전 화면 속 정치인부터 기업의 임원, 소셜미디어(SNS)의 유명 인사, 심지어 매일 얼굴을 맞대는 직장 상사나 이웃에 이르기까지, 세상에는 정의와 공정을 부르짖는 이가 넘쳐난다. 저마다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을 추구하는 DEI나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을 외치는 사람은 타인의 사소한 말실수나 도덕적 허물에 서슬 퍼런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도덕주의의 깃발을 가장 높이 들고 목청을 높이던 이가 머지않아 가장 치사하고 추악한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변해 뉴스에 등장하는 장면을 우리는 자주 목격한다. 타인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도 자기 자신이나 자기 편의 허물에는 온갖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는 모습, 이른바 ‘내로남불’이다. 왜 거룩한 도덕의 깃발을 높이 든 자일수록 더 쉽게 내로남불의 늪에 빠지는 걸까?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인성 문제가 아니다.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보편적인 심리 기제와 집단적 도덕 담론이 맞물리며 나타나는 위험한 역설이기도 하다.
심리학에는 ‘도덕적 면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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