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두 축을 알아야 돈 버는 진짜 투자가 시작된다
금리·환율 무작정 따라하기
조원경│길벗│2만5000원│344쪽│10월 23일 발행

금리가 내려가면 주가는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 기업은 이익을 볼까. 경제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공식이지만, 실제 시장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금리가 하락해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주가가 떨어질 수 있고, 원화 가치가 낮아져도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같은 금리·환율 변화라도 원인과 경제 상황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이 책은 금리와 환율의 작동 원리부터 실제 투자에 활용하는 방법까지 소개한다. 재정경제부와 국제통화기금(IMF), 미주개발은행(ID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서 30년 넘게 국제금융 업무를 경험한 저자는 금리를 ‘경제의 온도’, 환율을 ‘경제의 혈압’에 비유하며 두 지표를 함께 살펴야 경제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금리는 주식과 부동산, 채권 등 자산 가격을 움직이는 핵심 변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정하면 대출과 예금 금리뿐 아니라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과 투자자의 기대수익률도 영향받는다. 특히 채권 가격은 시장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기존 채권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새 채권이 발행되면 기존 채권의 매력이 떨어져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책은 미국 국채의 만기와 듀레이션(금리 변화에 대한 채권 가격의 민감도)을 설명하며 금리 변화가 채권 투자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금리의 움직임만큼 중요한 것은 그 배경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경고 신호로 읽히지만, 역전이 해소됐다고 반드시 경제가 회복되는 건 아니다. 단기금리가 급락하면서 역전이 풀렸다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는 의미일 수 있고,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정상화됐다면 물가 상승 압력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 금리의 높낮이뿐 아니라 그 원인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환율도 마찬가지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화 가치 하락을 뜻하지만, 수출 기업에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글로벌 공급망이 복잡해지면서 수출 기업도 해외에서 원자재와 부품을 조달하기 때문이다. 원화 약세로 수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더라도 수입 비용이 늘어나면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 책은 달러 인덱스와 실질 실효 환율, 국가 간 금리 차이, 외국인 자금 흐름 등을 통해 환율 움직임을 분석한다.

이러한 설명은 실제 투자 전략으로 이어진다. 금리 상승기와 하락기에 따른 자산 배분, 해외 주식 투자에서 발생하는 환차익과 환차손, 달러 투자와 환헤지 전략 등을 다룬다. 금리와 환율이 각각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네 가지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독자가 직접 실질금리와 투자수익률을 계산하고 주요 경제지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실습 항목도 마련했다.

저자는 앞으로 투자 환경에서도 과거 공식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과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갈등, 인구 고령화 등이 물가와 금리의 흐름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2027년을 앞두고 중립 금리 상승 가능성과 자산 배분 전략의 변화를 살펴본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금리와 환율 움직임을 정확히 예언하는 능력이 아니라, 변화의 원인을 이해하고 투자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판단력이라는 메시지다.

복잡한 생각을 단 하나로 정리하는 1 메시지의 법칙
단순한 메시지가 살아남는다
스기노 미키토│김양희 옮김│동양북스│1만9000원│256쪽│10월 7일 발행

회의나 발표에서 설명을 늘어놓을수록 전하려는 핵심은 흐려진다. 책은 불필요한 정보를 덜어내고 하나의 메시지로 상대를 설득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추상적인 표현 대신 구체적인 말로 결론을 분명히 하고, 메시지를 초점화·첨예화·결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면접과 회의, 협상과 프레젠테이션 사례를 통해 짧고 선명한 말이 어떻게 신뢰를 얻고 상대의 행동을 이끄는지 보여준다.

어떤 작별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애도 같은 것이다
작별은 계절보다 늦게
오윤희│리프│1만8500원│356쪽│10월 14일 발행

시베리아 벌목장에서 도망친 북한 청년 영호와 고려인 소냐는 서로의 외로움을 알아보고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작별 인사도 없이 헤어진 두 사람은 25년 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재회한다. 책은 고려인 강제 이주와 북한 해외 노동을 배경으로 국경과 체제에 가로막힌 사랑을 그린다. 오랜 이별의 상처를 마주하고 과거를 떠나보내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작별의 의미를 묻는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도전의 서사
세상을 바꾸는 화폐 이야기
한국조폐공사│매일경제신문사│2만3000원│276쪽│10월 19일 발행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시대, 화폐를 만드는 공기업은 어떻게 살아남을까. 한국조폐공사는 모바일 신분증과 지역 상품권, 기념 메달과 화폐 굿즈 등으로 사업을 넓혔다. 책은 BTS 기념 메달 수출, 폐지폐 활용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제조 공기업의 디지털·문화 기업 전환 과정을 보여준다. 실패를 질책하기보다 도전을 장려하는 조직 문화와 인사 혁신이 변화의 동력이 됐다는 점도 짚는다.

24시간 나를 위해 일하는 4개의 AI 분신 만들기
포텐 폭발, AI 분신테크
이경상│지식노마드│2만원│328쪽│10월 23일 발행

AI를 검색이나 자료 요약에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만의 분신으로 성장시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정보 탐색과 통찰, 지식 축적, 콘텐츠 제작을 맡는 네 가지 AI 분신을 제안한다. 자기의 경험과 판단 기준을 AI에 알려주고 투자와 건강, 자녀 교육 등에 적용하는 과정도 담았다. AI를 업무 도구를 넘어 생각과 역량을 확장하는 협업 대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설계된 세상을 읽어내는 7가지 수학 도구
숫자를 내 편으로 만드는 법
노아 지안시라쿠사│김성훈 옮김│청림출판│2만원│324쪽│10월 28일 발행

주식 투자부터 소셜미디어(SNS) 추천 알고리즘까지, 일상에는 수학이 숨어 있다. 수학자이자 데이터 과학자인 저자는 기업이 활용하는 수학 공식을 개인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학 순위의 가중치, 투자의 기댓값, SNS 게시물의 노출 원리로 수치가 만들어지는 방식을 설명한다. 수치를 무조건 믿기보다 계산의 기준을 따지고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기르는 방법을 제시한다.

가마솥: 현대 중동의 형성
(The Cauldron: The Making of the Modern Middle East)
사이먼 세바그 몬테피오레│크노프│38.58달러│500쪽│9월 29일 발행

현대 중동은 어떻게 형성됐나. 역사학자인 저자는 1900년부터 현재까지 125년에 걸친 중동의 격변을 추적한다. 오스만제국 말기부터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이르기까지 모로코와 이란을 아우르며 왕과 독재자, 혁명가와 평화 중재자의 이야기를 엮었다. 종교와 이념의 충돌뿐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과 공존의 역사도 조명하며 오늘날 중동의 갈등을 낳은 복잡한 배경을 살핀다. 

이선목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