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 이런 사람이 가끔 온다. 시험 때마다 불안이 너무 심해 집중을 못 하는 학생, 면접시험을 앞두고 불안한 청년, 발표 준비로 불안해서 못 살겠다는 공무원. 이런 증상을 보통 ‘수행 불안’이라고 한다.
수행 불안은 어떤 일을 수행할 때 불안이 심해서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 하는 증상이다. 중요한 일을 할 때 불안하고 긴장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수행력이 떨어져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
수행 불안을 생리학적으로 설명하면 ‘편도체의 과각성’과 ‘교감신경의 항진’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편도체는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신호를 포착해서 위험 경보를 울리는 뇌 부위다. 위험 신호를 빠르게 탐지해서 자율신경에 전달한다. 그러면 자율신경계의 하나인 교감신경이 정상 수준보다 지나치게 활성화된다.
교감신경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목숨이 위태로운 ‘위기 상황’에 강하게 작동한다. 도망칠 것인가 싸울 것인가 하는 일촉즉발의 순간에 몸을 준비시키는 활동이다. 심장이 빠르게 뛰어 신체에 산소를 공급해 주고, 온몸의 근육을 긴장시켜서 위험 상황을 준비한다. 순간적인 에너지를 방출하기 위해 호흡도 멈추게 한다. 교감신경 항진 상태인 가슴 두근거림,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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