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매치’로 시작해 미스매치로 끝나는 대한민국 노동시장의 현실이 씁쓸하다. 한쪽에서는 청년이 들어갈 일자리가 없다며 울상을 짓고, 다른 한쪽에서는 중소·중견기업이 정작 현장에서 일할 인재가 없다며 극심한 구인난을 호소한다. 그러나 이 거대한 미스매치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장 차갑고 외롭게 소외되어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수십 년간 대한민국 사회와 산업 현장을 묵묵히 떠받쳐 온 중장년 가장이다.
국가데이터처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5년 55~79세 인구 1644만7000명 중 69.4%가 앞으로도 일하기를 희망했고, 희망 근로 연령은 평균 73.4세였다. 같은 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3%에 달했다. 대한민국은 이미 초고령사회다. 일할 의지도 경험도 남아 있는 사람을 조기에 노동시장 밖으로 밀어내는 것은 개인의 불행을 넘어 국가적 자산의 손실이다.
그렇다고 정부와 기업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니다. 중장년내일센터, 직업훈련, 지방자치단체의 50플러스센터 사업이 가동되고 있다. 1000인 이상 기업에는 일정 요건을 갖춘 퇴직 예정자를 위한 재취업지원서비스(outplacement·전직 지원 프로그램) 제공 의무도 있다. 그러나 대기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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