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파월 에어비앤비 글로벌 호스팅 총괄 옥스퍼드대 철학·정치학·경제학 석사, 전 에어비앤비 체험 책임자, 전 디즈니파크 웨스턴 지역(월트디즈니월드·디즈니랜드·파리디즈니랜드) 사장, 2016년 다양성 저널(Diversity Journal)의 ‘주목해야 할 여성(Women Worth Watching)상’ 수상 사진 에어비앤비
캐서린 파월 에어비앤비 글로벌 호스팅 총괄 옥스퍼드대 철학·정치학·경제학 석사, 전 에어비앤비 체험 책임자, 전 디즈니파크 웨스턴 지역(월트디즈니월드·디즈니랜드·파리디즈니랜드) 사장, 2016년 다양성 저널(Diversity Journal)의 ‘주목해야 할 여성(Women Worth Watching)상’ 수상 사진 에어비앤비

글로벌 최대 숙박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는 길고 긴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을 지나 더 단단해졌다. 팬데믹 초기, 에어비앤비는 수요 급감 직격탄을 맞고 예정돼 있던 기업공개(IPO)도 연기했다. 그러나 에어비앤비는 구조조정과 더불어 여러 사업 모델을 발굴해 팬데믹 속 여행 환경에 완벽 적응했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는 지난 2월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여행이 아무리 변해도 적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의 자신감처럼 에어비앤비는 2020년 12월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으며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70% 급증했다. 예약도 1분기 중 1억210만 건을 기록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었다.

에어비앤비는 변화에 계속 적응하기 위해 지난해 5월과 11월에 이어 올 5월에도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여행 방식이 바뀌었다는 점을 고려해 꾸준히 여행 트렌드를 분석하고 게스트(손님)에게 트렌드에 맞는 숙소를 제안한다. 공간에 맞춰 모양을 바꾸는 슬라임처럼 말이다. 에어비앤비는 이를 ‘혁신’이라고 부른다. 캐서린 파월(Catherine Powell) 에어비앤비 글로벌 호스팅 총괄은 “에어비앤비는 여행테크(travel tech) 회사다. 이는 우리가 계속 혁신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조선’은 5월 12일 화상 인터뷰로 파월 총괄과 만나 에어비앤비가 추구하는 혁신과 앞으로의 여행 산업에 관한 견해를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에어비앤비 카테고리(위)’, 에어비앤비 ‘나눠서 숙박’.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 카테고리(위)’, 에어비앤비 ‘나눠서 숙박’. 사진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가 올해 5월 세 번째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했다. 가장 혁신적인 부분은.
“이번 업그레이드는 10년 만에 가장 큰 변화다. ‘에어비앤비 카테고리(검색 항목)’와 ‘나눠서 숙박’이라는 새로운 두 검색 방법을 출시했다. 이 두 기능은 게스트가 이전에는 미처 찾지 못했던 여러 여행 장소를 찾을 수 있게 돕는다. 게스트들이 더 많은 숙소를 발견하게 되면 자연스레 우리의 호스트들이 예약받을 기회가 늘어나게 된다.

에어비앤비 카테고리에서는 56개의 새로운 항목을 볼 수 있다. 이 항목은 숙소 스타일에 따라 영감을 받아 나눴는데, 예컨대 ‘속세를 벗어난 숙소’ ‘통나무집’ ‘캐슬(성)’ 등이다. 해변 근처, 북극 지역의 카테고리도 만들었다. 스키, 서핑, 캠핑 같은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곳과 가까운 숙소도 있다. 내 얘기를 하자면,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라 UFO(미확인비행물체) 등 콘셉트를 갖춘 숙소가 있는 ‘OMG(개성 넘치는 숙소)’ 카테고리를 사랑한다. 영화 ‘스파이스 월드(1997)’에 나온 ‘오리지널 스파이스 버스’ 숙소가 OMG 카테고리에 있다. ‘나눠서 숙박’은 특정 목적지에서 이틀 이상 머물 때 두 곳 이상의 숙소를 동시에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우리는 점점 많은 사람이 여행을 길게 간다는 점에 주목했다. 만약 당신이 2주 동안 숙박할 곳을 찾고 있는데 2주 동안 공실인 숙소를 찾지 못한다면, 에어비앤비가 숙소 두 개를 짝지어준다. 한 주는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서 다른 한 주는 그랜드캐니언에서 지낼 기회를 얻는 셈이다.”

팬데믹으로 국내 여행 수요가 컸다. 그러나 이제는 각 국가가 해외여행 방역 지침을 완화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각국에서 국내 여행 수요가 컸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1분기에 이뤄진 여름철 숙박 예약일의 절반 이상이 국내 여행이었으며, 이는 2019년 1분기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 2년간 에어비앤비에서 한국은 주목할 만한 곳이었다. 우리는 한국의 국내 여행 수요도 지켜봤다. 한국인이 1분기에 검색한 여행지 중 인기 많은 도시를 분석해 보니, 제주도와 강원도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검색량을 기준으로, 제주도 한림읍과 강원도 고성군, 제주도 제주시, 제주도 구좌읍, 강원도 양양군순으로 한국인에게 인기 높은 상위 5곳이 집계됐다.

이제는 해외여행이 다시 돌아올 것이다. 사람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국경도 열리기 시작했다. 작년에 비해 벌써 해외여행 수요가 세 배 늘었다. 세계적으로 해외여행 수요는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고 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여름철 숙박을 위한 해외여행 예약은 더 늘어났다. 한국도 그렇다. 에어비앤비가 한국에서 설문 조사를 했는데, 한국인의 3분의 2가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답했다. 비수기에도 해외여행을 원하는 한국인이 많았다. 이는 휴가철이 아닐 때도 여행을 떠나 여행지에서 일을 하는 ‘워케이션(worcation·일+휴가)’을 누리고 싶어 한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넷플릭스 콘텐츠와 K팝 등으로 인해 세계에서 K콘텐츠 수요가 커졌다. 이런 현상이 외국인의 한국 여행에 영향을 줄까.
“물론이다. 난 아직 한국을 방문해 본 적은 없지만 영화 ‘기생충(2019)’이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같은 한국 콘텐츠를 정말 좋아한다. 압도적인 문화 기반이 있는 한국은 여행 장소로 손색없다. 여행객은 한류를 따라 한국으로 갈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한국의 ‘한옥’이 에어비앤비 카테고리에 들어갈 만 하다고 생각한다(한옥은 아직 에어비앤비 카테고리에 없다). 에어비앤비는 한옥의 매력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서울시와 함께 일했고, 한국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현지 관광과 체험을 위해서 한국관광공사와도 협업했다.”

여러 한국 회사가 방역 지침 완화로 직원을 다시 사무실로 불러들이고 있다. 팬데믹이 끝나도 ‘장기 숙박’ 트렌드가 이어질까.
“그렇다. 회사가 인재를 끌어들이고 인재의 이탈을 막으려면 직원에게 ‘유연함(flexibility)’을 제공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가 확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등장한 유연한 생활 방식(라이프스타일)은 어디에서나 살며 일할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이는 사람들이 더 자주 그리고 더 멀리 여행을 떠나게 만든다. 전 세계적으로 올해 1분기에 이뤄진 에어비앤비 예약에서 확인한 장기 숙박(28박 이상)은 예약일 기준으로 예약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다. 또 일주일 이상 예약은 올해 1분기 예약일 기준으로 예약의 절반 가까이 됐다. 또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5월 ‘유연한 검색(I’m flexible)’이라는 기능을 도입했는데, 이용자들이 이 기능을 벌써 20억 번 정도 사용했다. 이용자는 유연한 검색에서 일정을 정확히 입력하는 대신 주말 휴가, 일주일 휴가 또는 한 달 살기 같은 방식으로 검색할 수 있다. 이는 대다수 사람이 여행 일정에서 유연함을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에어비앤비는 4월 말 ‘어디서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근무 체계’를 도입했다.
“이제 에어비앤비 임직원은 재택근무를 해도 되고 사무실에서 일해도 된다. 원한다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내슈빌로 근무 지역을 바꿔도 된다. 해외 170개국에서 90일까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이전보다 더욱 유연한 삶을 살 수 있게 한 것이다. ‘진정한 유연함(true flexibility)’이다. 우리는 팬데믹 재택근무 경험에서 재택근무가 생산성을 더욱 높인다는 확신을 얻었다. 

실제로 에어비앤비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지난해 150건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또 이번에 발표한 대규모 업그레이드도 재택근무 기간에 이뤄졌다. 체스키 CEO는 직원들이 회사에 2~3일만 가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직원들은 팬데믹 재택근무로 인해 워케이션 등 유연한 여행의 맛을 알게 됐다. 직원들이 일주일에 2~3일씩이나 회사 사무실에 꼭 나가야 한다면 다른 곳에 가서 살면서 일하는 경험을 할 수 없지 않나.”

이다비 기자, 김보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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