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N 라인 4WD’는 최고 출력 198마력, 최대 토크 27.0㎏·m의 1.6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됐다. 사진 현대차
‘코나 N 라인 4WD’는 최고 출력 198마력, 최대 토크 27.0㎏·m의 1.6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됐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고성능 ‘N’ 브랜드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아반떼와 쏘나타 등 세단은 물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 현대차 SUV 중 가장 먼저 N 브랜드 감성을 입은 코나 N 라인을 살펴봤다.

사실 코나는 치열한 B세그먼트(소형) SUV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단행했지만, 기아차 셀토스와 르노삼성 XM3, 쌍용차 티볼리,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등에 밀리는 모양새다.

상당수가 판매 부진의 주된 요인으로 ‘고래상어’를 닮은 전면부를 꼽는다. 둥글둥글하게 다듬어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디자인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다만, 고성능 모델인 N 라인은 직선적인 디자인의 전용 파츠(부품)를 적용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코나 N 라인은 일반 모델보다 한층 강렬하면서도 단단한 인상을 갖췄다.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N 라인 전용 엠블럼과 화려한 패턴을 더했고, 하단 에어 인테이크(공기 흡입구)를 키워 강인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과 에어 인테이크를 감싼 일체형 N 라인 전용 범퍼는 고성능 모델과 일반 모델을 구분 짓는 결정적인 요소다.

측면에서는 감각적인 18인치 다이아몬드 컷 알로이 휠이 눈에 띈다. 이어 차체 색상과 같은 문짝 보호 부품인 클래딩 가드가 차별화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일반 모델의 경우 저렴한 플라스틱 소재로 실망감을 불러일으켰다면, N 라인은 부피감 넘치는 근육질의 클래딩 가드가 차체를 보호하듯 감싼다.

후면부는 하단 범퍼에 리어 디퓨저(뒤 범퍼에 붙어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부품)와 트윈팁 머플러 등을 적용해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다. 단단하면서도 한결 균형 잡힌 모습이다.

이것저것 공을 들인 외관과 달리 실내는 디테일만 다듬었다.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노렸다. 스티어링 휠(핸들)과 기어 노브, 가죽 시트 등에 N 라인 로고를 새기고, 곳곳에 레드 포인트와 스티치(봉제선)를 더해 부족했던 세련미를 채웠다. 특히, 운전자의 손이 가장 많이 닿는 스티어링 휠과 기어 노브는 전용 파츠를 사용해 특별함을 더했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도 메탈 소재로 차이를 뒀다.


코나 N 라인 4WD는 10.25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사진 현대차
코나 N 라인 4WD는 10.25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사진 현대차

좁은 공간과 얌전한 배기음 아쉬워

시동을 걸면 화려한 10.25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반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플래그십 세단에서나 볼 수 있던 두 개의 풀(full)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이제 소형 SUV에서도 접할 수 있다.

실내 공간은 체급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성인 4명을 태우고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지만, 거리와 시간이 길어질수록 답답함이 느껴진다. 트렁크 공간도 10L가 추가됐지만, 여전히 제한적이다.

도로 위로 나섰다. 코나 N 라인은 최고 출력 198마력, 최대 토크 27.0㎏·m의 1.6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됐다. 여기에 사륜구동 모델은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충격완화장치)과 경사로 저속 주행 장치 등이 더해진다.

엔진음은 적당히 날카로운 반면, 배기음은 밋밋하다. 고성능 모델이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코나 N 라인 4WD는 스티어링 휠과 기어 노브, 가죽 시트 등에 N 라인 로고를 새기고, 곳곳에 레드 포인트와 스티치(봉제선)를 더했다. 사진 현대차
코나 N 라인 4WD는 스티어링 휠과 기어 노브, 가죽 시트 등에 N 라인 로고를 새기고, 곳곳에 레드 포인트와 스티치(봉제선)를 더했다. 사진 현대차

민첩한 반응 돋보이지만 주행 소음 커

도심에서는 ‘핫해치(주행 감각이 경쾌한 해치백)’처럼 경쾌하면서도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1.6 가솔린 터보 엔진보다 7단 DCT가 더 매력적이다. 영특하고 민첩하게 반응하는 변속기는 도심에서도 충분한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전반적인 승차감은 단단하다.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된 만큼 요철이나 방지턱에서 발생하는 큰 충격은 빠르게 흡수하지만, 거친 노면에서 잔잔하게 올라오는 작은 진동은 그대로 전달한다.

고속 구간에서 스포츠 모드를 켰다.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엔진 회전수가 조금 더 가파르게 올라간다. 패들 시프트(핸들 뒤에 있는 변속 조작 장치)를 조작해 기어를 낮추면, 엔진 회전수를 보정하고 빠르게 재가속을 준비하는 레브 매칭 기능도 만족스럽다. 다만, 속도를 높일수록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도 덩달아 커진다. 윈드실드를 때리는 거센 풍절음과 바닥에서 올라오는 로드 노이즈가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시승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내비게이션 정보를 기반으로 정해진 속도에서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좌우 차선을 파악하고 유지하는 차로 유지 장치 등이 운전 피로도를 현격히 낮춰준다.

코나 N 라인은 외형만 그럴듯하게 꾸민 것이 아니라 역동적인 주행 감성으로 속을 가득 채웠다. 합리적인 가격을 강조하는 경쟁자들과 달리 운전의 즐거움을 내세우는 패기가 돋보인다.

신승영 모터그래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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