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치에흐 야루젤스키에게 관심 갖게 된 것은 순전히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때문이었습니다. 미야자키가 어떤 인터뷰에서 강대국 사이에 끼인 나라의 이상적 지도자로 야루젤스키를 꼽았거든요. 폴란드 공산정권 마지막 대통령이었던 야루젤스키는 공산당 제1서기로 있던 1981년 계엄령을 선포하고 레흐 바웬사가 이끌던 구(舊)소련권 국가의 첫 자유 노조 ‘연대노조’를 탄압하는 등 민주화 운동을 억압했습니다.

미야자키는 야루젤스키가 연대노조를 탄압하면서도 사망자를 내지 않았다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사고로 한 명 죽긴 했지만 탄압에 의한 유혈참사는 없었죠. 그러면서 소련에는 ‘(연대노조를) 확실히 진압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소련의 개입을 막았다는 겁니다. 즉 그가 연대노조를 억제하는 척하면서 실은 소련을 억제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미야자키는 야루젤스키가 그렇게 했기 때문에 폴란드 민주화가 진전됐고 1990년 바웬사가 초대 직선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해석합니다.

몇 년 전 서울에서 바웬사를 인터뷰했을 때 저는 물었습니다. “야루젤스키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고요. 어떤 질문에도 막힘 없던 그가 팔짱을 낀 채 생각에 잠기더군요. 잠시 후 그는 아버지 얘기를 꺼냈습니다.

“아버지가 독일·폴란드 전쟁에서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저를 굉장히 엄하게 키웠을 겁니다. 그랬다면 저는 조선소 노동자가 아니라 관리자가 됐겠죠. 시위를 주도하기는커녕 노동자들이 저를 상대로 시위했을 거예요.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집이 어려워졌고 저는 노동자가 됐습니다. 또 야루젤스키가 힘이 있었을 때는 그가 저를 억압했지만, 제가 정권을 잡았을 때는 거꾸로 제가 그를 억압할 힘을 갖기도 했죠.”

그러면서 그는 “야루젤스키에 대해서는 이렇게도 또 저렇게도 볼 수 있다”면서 “과거를 평가하려 들지 말고 지금 어떻게 화합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5월은 특히 일본·중국에 긴 연휴가 있는 달입니다. 제 일터가 있는 서울 광화문도 일본·중국의 젊은이들로 가득 차겠지요. 내 가족만이 아니라 인접한 나라들끼리도 더 화합하는 5월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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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매장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커버스토리는 유통 산업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소홀하게 되는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줬다. 실생활에서 많이 찾고 있는 다이소, 드럭스토어뿐만 아니라 시몬스 등 가구 업체들까지 소비자가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해,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꾸미는 김종완 종킴디자인스튜디오 소장의 인터뷰를 통해 실무도 간접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 이훈 대한전기협회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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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의 전략 흥미로워

최근 애인과 성수연방에 다녀온 적이 있어 이번 커버스토리 기사를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결혼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띵굴 스토어처럼 집을 꾸며볼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공간을 꾸미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궁금했던 차에 손창현 OTD 대표의 인터뷰로 많은 부분이 해소됐다. 지난 호를 통해 모든 오프라인 매장의 몰락이 아니라, ‘정체성이 불분명한’ 오프라인 매장이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라는 교훈을 얻었다.

- 김민아 한일사료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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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굴 소개한 기사 흥미로워

집 근처에 롯데월드몰이 있어 자주 가면서도 이곳에 있는 띵굴이라는 브랜드가 어디서 왔는지 잘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코노미조선’에서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던 인플루언서가 오프라인 매장을 낸 것이라는 사실을 자세히 다뤄줘서 잘 알게 됐다. 일상에서 접하는 브랜드에 대해 잘 몰랐던 부분을 쉽게 풀어준 내용이라 더 쉽게 읽혔다. 앞으로도 이렇게 쉽고 재미있는 기사를 많이 써줬으면 한다.

- 이주희 주부

최원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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