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의 여행객들. 사진 연합뉴스
지난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의 여행객들. 사진 연합뉴스

회사원 이모(34)씨는 최근 점심시간이면 점심도 거르고 여행사 홈페이지를 검색하느라 바쁘다. 7월에 여름휴가를 가는데 미리 항공권이나 숙박권을 예매해놓고 싶어서다. 이씨는 “남편 휴가와 맞춰서 가까운 해외로 가려고 하는데 그래도 좀 더 싼 가격으로 다녀오고 싶어 이곳저곳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보고 있다”고 했다.

여름휴가를 위해서는 호텔과 항공권뿐 아니라 현지에서 이용할 교통편 등 다양한 비용이 들어간다. 보통 항공권이나 호텔 숙박권의 경우 수개월 전에 미리미리 예약을 하면 할인된 가격에 살 수도 있지만 성수기인 7~8월에는 이런 할인혜택을 받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신용카드를 잘만 활용하면 성수기에도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휴가를 다녀올 수 있다. 신용카드를 활용해서 휴가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1│호텔 숙박비 할인에 조식도 무료

신용카드로 줄일 수 있는 대표적 휴가비용은 호텔 숙박비다. 신용카드별로 호텔 숙박비를 많게는 30%씩 할인해주는 경우가 있다. 하나카드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 지역 일부 호텔과 제휴해 호텔 숙박비를 최대 15% 할인해주고 있다. 국내외 겸용 하나카드(체크카드 포함) 고객이 하나카드 홈페이지에서 △아고라 리젠시 사카이 △아고라 오사카 모리구치 △아고라 플레이스 아사쿠사를 예약하면 객실 요금을 15% 할인해준다. 또 조식도 무료(최대 2인)로 제공된다. 3개 호텔 모두 도쿄와 오사카에 위치한 3성급 호텔들이다. 하나카드 홈페이지에서 객실을 선택하고 개인 정보를 입력한 후 이메일로 전송된 예약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결제를 미리하지 않고 현장에서 결제할 수도 있다. 단 오는 11월 30일까지 호텔 예약을 마쳐야 한다.

이번 여름휴가에 태국이나 홍콩 여행을 계획한 경우에도 하나카드를 활용하면 호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태국에 34개의 호텔을 보유한 체인호텔인 센터라는 하나카드로 결제하면 30%의 할인을 제공한다. 또 홍콩에 11개의 호텔을 보유한 체인호텔인 도르셋도 20%의 숙박비를 깎아준다. 하나카드 홈페이지를 통해 5월 31일까지 예약을 마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센터라는 9월 30일까지, 도르셋은 12월 31일까지 숙박하는 경우만 할인혜택을 받는다. 예를 들어 8월 26일에 센터라에 투숙할 경우에는 5월 31일까지만 예약·결제하면 30% 할인된 가격으로 숙박할 수 있지만 10월 7일에 투숙할 경우에는 5월 31일까지 예약·결제해도 할인을 받을 수 없다.

호텔 예약 사이트인 호텔스닷컴에서 국제결제대행회사인 비자카드 브랜드를 쓰는 신용카드로 예약을 할 경우에도 호텔 숙박비용이 할인된다. 비자카드 브랜드를 쓰는 모든 신용카드는 기본적으로 결제액의 8%를 할인해준다. 예를 들어 호텔 숙박비용이 100만원이라면 8만원을 할인받고 92만원만 결제하면 되는 셈이다. 또 비자카드 브랜드를 쓰는 ‘신한더클래식Y카드’ ‘e플래티넘 롯데카드’ ‘SC제일은행 플러스마일카드’로 호텔 숙박비를 미화 350달러(약 41만5000원) 이상 결제하면 50달러(약 5만90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할인율로 보면 14% 이상 되는 혜택이다. 단 할인혜택은 1년에 4번까지만 받을 수 있다.

마스터카드 브랜드를 사용하는 카드들도 8~12%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호텔스닷컴에서 마스터카드로 결제하면 8%가, 익스피디아에서 마스터카드로 결제하면 8~12%가 할인된다. 대표적인 마스터카드 브랜드의 카드는 ‘삼성카드 탭탭(taptap)Ⅰ’ ‘SKYPASS THE DREAM 롯데카드’ ‘KB국민 청춘대로 티타늄 카드’ 등이다. 유니온페이에서도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유니온페이가 자체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신한카드 The CLASSIC-Y’를 사용하면 호텔의 2박 숙박비용을 1박 비용으로 결제할 수 있다. 해외에 있는 호텔에서만 할인혜택이 제공되고 호텔에 따라서는 3박을 결제해야만 1박 비용이 무료로 제공되는 곳도 있다.


2│동반자 무료 항공권 제공도

휴가지로 떠나는 항공권이나 현지에서 사용하는 기차 등 대중교통 이용도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할인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로 오는 31일까지 제주항공의 태국, 베트남, 홍콩, 일본 노선을 결제하면 최대 3만원의 할인을 받는다. 또 캐세이퍼시픽 항공 전 노선은 최대 15%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의 ‘롯데 트래블패스 시그니처’ 카드도 국내선 동반자에게 연 1회의 무료 왕복 항공권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부부가 제주도 여행을 다녀올 경우 1명의 항공료만 결제하면 배우자의 항공료까지 결제된다. 롯데카드에서 운영하는 여행 사이트에서 예약해야 하고 대한항공의 항공편만 동반자 무료 왕복 항공권이 제공된다.

신한카드는 자유여행 예약 사이트인 클룩(KLOOK)과 제휴해 해외 교통티켓을 할인판매하고 있다. 클룩은 세계 250여 개 도시 8만여 개 관광명소의 입장 티켓과 교통 티켓을 실시간으로 판매하는 사이트다. 신한카드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신한PayFAN(신한페이판)에 접속해서 교통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일본 오사카 라피트 열차와 홍콩·대만 시티버스 투어, 싱가포르 리버크루즈 이용권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또 스위스에서 열차, 보트, 버스, 기차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스위스 패스 E-티켓(3일권·2등석 기준 일반가 27만4000원)’도 3만2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3│공항 라운지 혜택도 제공

국내외 공항에서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신용카드의 혜택 중 하나다. 보통 전 세계 1200여 곳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카드를 PP(Priority Pass)카드라고 하는데 이 카드는 라운지를 연 10회 사용하기 위해선 249달러(약 29만5900원)를, 무제한으로 이용하기 위해선 연 399달러(약 47만4000원)를 내야 한다. 하지만 해외 여행을 여름이나 겨울 휴가철에 1~2번만 가는 경우 이렇게 높은 비용을 내고 PP카드에 가입하는 것보다 신용카드로 라운지를 이용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보통 10만원 안팎의 연회비만 내면 연간 5회가량은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의 ‘현대카드T3 Edition2 카드’는 연회비 6만5000원을 내고 전월 사용금액이 50만원 이상 되면 연 5회까지 PP카드로 입장할 수 있는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우리카드의 ‘블루다이아몬드Ⅱ카드(마스터카드 브랜드)’도 전월 사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세계 800여 곳 공항 라운지를 연 5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 연회비는 9만5000원이다. 신한카드의 ‘The CLASSIC+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카드는 12만5000원의 연회비를 내면 세계 700여 곳의 공항 라운지를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전월 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국내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라운지는 연 2회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이 다가 오면 대부분의 카드회사들이 항공권이나 여행상품들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하기 때문에 이런 정보들을 꼼꼼히 따져보면서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여행설계를 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공항 라운지 이용권을 제공하거나 여행지의 교통시설 할인이 가능한 경우도 많으니 혜택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정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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