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염리동 일대 학원가. 조은임 기자
서울 마포구 염리동 일대 학원가. 사진 조은임 기자

서울 마포구 공덕역에서 대흥역으로 이어지는 대로변을 걷다 보면 학원의 간판이 적잖게 눈에 들어온다. ‘미래탐구, 생각하는 황소, 페르마수학, 이강학원’ 등 강남 대치동 일대에서 유명한 학원들의 분점이 눈에 띄었다. 길 안쪽으로 들어가 경의선숲길을 건너자 ‘대치 해법수학, 청담어학원’ 등이 모습을 나타냈다.

몇 년 전부터 마포구 염리동, 대흥동 인근에 유명학원들이 들어서고 있다. 강북 종로학원마저 인근 신촌역 근처에 들어서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대치동 일대처럼 거리마다 빽빽하게 학원들이 들어선 것은 아니지만, 주변 아파트 단지에서 도보권으로 선택할 수 있는 학원이 상당수 들어서 ‘학원가’라 부르는 데 무리가 없어보였다.

대흥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요즘 사무실이 나가고 들어오는 곳은 다 학원이라고 보면 된다”며 “40평 기준으로 보증금 4000만원, 월세 250만원 정도인데 매물이 많지 않다”고 했다.

마포구 일대의 학원 수는 최근 3년 새 급격하게 증가했다. 자녀 교육에 열의가 있는 젊은 고소득 맞벌이 부부들이 마포 일대의 신축 아파트에 자리를 잡으면서다.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 따르면 학생 수 1만 명당 사설 학원 수는 지난해 기준 강남구 398.3개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 262.9개, 마포구 252.3개로 두 자치구는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다. 이어 목동을 끼고 있는 양천구가 189.2개였다. 3년 전인 2018년만 해도 강남구가 373.4개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 245.2개, 마포구 217.2개로 격차가 조금 있었다.

임대료도 급격하게 오르는 중이다. 학원은 물론 경의선숲길을 따라 상권이 형성되면서 상가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학원가가 몰린 염리동의 임대료는 지난해 4분기 3.3㎥당 14만3074원으로 1년 전(12만1546원)에 비해 17.7% 상승했다. 이는 서울시 평균 상승률(5.3%), 마포구 평균 상승률(8.5%) 대비 크게 오른 수준이다.

염리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건물 하나 건너 2~3층에는 다 학원이 있다고 보면 된다”며 “근처 대흥동에도 학원이 많고, 용강동까지 학원이 들어서고 있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 마포태영아파트. 조은임 기자
서울 마포구 염리동 마포태영아파트. 사진 조은임 기자

마포구에 이처럼 학원가가 조성되자 학원가를 끼고 있는 아파트는 젊은 부부들에게 적잖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학원가와 가장 밀접한 마포태영아파트와 마포자이아파트가 대표적이다. 마포태영아파트 84㎥는 4월 19일 17억3000만원(17층)에 거래됐다. 1년 전 14억6000만원(23층) 대비 2억7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이 아파트는 현재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있으며 조합설립 동의율이 60%를 넘어서는 등 리모델링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마포자이아파트는 전용 135㎥가 지난해 12월 23억원(16층)에 손바뀜됐다. 1년 전 18억5000만원(25층)보다 4억50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조은임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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