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 크로스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과 교수가 ‘벽에 붙은 파리 효과(Fly on the wall effect)’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자신의 문제를 관찰자 입장에서 바라볼 때 정서적으로 초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 유튜브
이선 크로스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과 교수가 ‘벽에 붙은 파리 효과(Fly on the wall effect)’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자신의 문제를 관찰자 입장에서 바라볼 때 정서적으로 초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 유튜브

채터 당신 안의 훼방꾼
이선 크로스 |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1만6800원 | 328쪽 | 10월 4일 발행

스페인 출신 세계적 테니스 스타이자 한국 기아 모델로도 유명한 라파엘 나달은 경기 전 작은 행동 하나에도 질서를 부여한다. 항상 얼굴이 위쪽으로 향하도록 선수용 신분증을 놓고, 음료병을 벤치 앞에 흐트러지지 않도록 정돈한다. 첫 서브를 넣기 직전에는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린다. 이는 나달이 경기에 임할 때마다 ‘채터(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정적인 생각을 만들어내는 내적 소리)’를 잠재운 나름의 방법이었다. 나달은 “이런 행동을 통해 나는 경기장의 일부가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부정적인 생각을 털어낼 수 있다”라고 했다.

이처럼 채터와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들은 심리적 거리 두기 기법을 활용한다. 의식 통제 및 정서 조절 분야 전문가인 저자에 따르면, 채터는 인간 내면의 ‘집요하고 못된 수다쟁이’다. 채터 때문에 사람들은 무언가를 제대로 할 수 없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채터는 사회적 삶과 경력, 심지어 건강까지 파괴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부정적인 채터를 통제하고 이용할 수 있을까? 저자는 “채터를 물리치는 비결은 자신과의 대화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이끌어가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과학적이고 실질적인 ‘거리 두기’ 기술이다. 거리 두기는 자기 생각이 멋대로 흘러가는 걸 지켜보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명상이나 회피와는 다르다. 객관적으로 한 걸음 물러나 자신의 문제를 규정하며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저자는 이런 능력의 원천을 ‘벽에 붙은 파리 효과(fly on the wall effect)’라고 칭한다. 이는 마치 방 한쪽 벽에 붙어있는 파리처럼 객관적인 제삼자의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뜻한다. 이를 통해 본인 및 계속 떠오르는 안 좋은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실제 저자의 자체 실험 결과 ‘몰입자(1인칭 관점에서 사건을 보는 사람)’는 감정의 포로가 됐고, 그 감정이 토해내는 언어의 흐름에 사로잡혔다. 신체적으로도 혈압 및 심장 박동 수가 높아졌다. 몰입자의 경우 내면으로 들어가 내적인 대화를 들여다보려는 시도가 부정적인 감정을 더욱더 부추기고 신체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3인칭으로 불러보라

반면, 초연한 관찰자(3인칭 관점에서 사건을 보는 사람)는 시야를 넓히고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효과를 얻었다. 신체적인 변화도 관찰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우울증이나 조울증 환자 치료에도 효과가 있었다. 저자는 “초연한 관찰자의 관점에서 자신의 이름을 2인칭이나 3인칭으로 불러보고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쓸 때도 거리 두기를 하며 때론 ‘걱정 인형’ 같은 물건을 활용하면 채터를 없애거나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저자는 인간이 내면에서 나누는 대화에 주목하고, 우리가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런 대화를 어떻게 통제하고 이용하면 더 행복하고 건강하며 생산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심리 실험과 뇌 메커니즘을 통해 살펴본다.

책에는 배우, 프로 스포츠 선수, 기업가 등 유명인과 일반인들의 다양한 사례가 가득 실렸다. 이를 통해 부정적 생각과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내면의 목소리와 스스로 잘 지내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프로이드까지’ 챕터에서는 유서 깊은 중요한 심리 이론들도 읽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현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과 교수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유수의 매체에서 내면의 목소리와 인지 및 행동과의 연관성, 자신과 대화하는 방법에 대한 그의 연구를 특집으로 다뤘다.


플랫폼을 벗어나라
플랫폼 제국의 탄생과 브랜드의 미래
김병규 | 미래의창 | 1만6000원 | 272쪽 | 9월 15일 발행

과거에는 치킨을 시킬 때 각자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의 리스트에서 제일 상위에 있는 것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플랫폼 제국의 거대화는 결코 소비자와 브랜드에 이롭지 않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브랜드와 제품이 플랫폼을 벗어나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


12명의 투자자 이야기
슈퍼개미 마인드
가이 토머스 | 이주영 옮김 | 인플루엔셜 | 1만8500원 | 415쪽 | 10월 1일 발행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1년간 개인 투자자는 연일 기록적인 매수세를 유지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직접투자 수요가 가장 강력하게 관측됐다. 저자는 월급쟁이 개인 투자자로 시작해 백만장자가 된 전업투자자다. 본인과 비슷한 12명의 투자자를 직접 선정해 인터뷰한 후 책으로 묶었다. 그들의 투자 성과까지 담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미국의 변화
미국의 사회주의 선언
바스카 선카라 | 미래를소유한사람들 편집부 옮김 | 미래를소유한사람들 | 1만9800원 | 380쪽 | 9월 6일 발행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18~34세 미국인 중 58%는 사회주의를 바람직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매카시즘 이래 ‘사회주의’만큼 불온한 단어는 없었다. 자본주의의 중심인 미국에서 사회주의 운동은 유럽이나 제삼 세계와 달리 매우 ‘마이너’했다. 그러나 최근 사회주의가 미국 정치 중심 담론 영역에 진입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천재들의 질병
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
이지환 | 부키 | 1만6800원 | 308쪽 | 9월 23일 발행

문무를 가리지 않고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던 세종대왕은 왜 운동을 멀리했을까. 스페인 건축가 가우디는 왜 해골처럼 생긴 집을 짓는 데 집착했을까. 이 책은 천재들이 앓았던 질병을 소개하며 그들이 남긴 업적과의 관계를 파헤친다. 병약한 신체를 이겨 내고 탁월한 업적을 남겼지만, 생전에 적절한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못한 인물들을 다룬다.


환율 초보자를 위한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환율책
임노중 | 메이트북스 | 1만6000원 | 260쪽 | 10월 1일 발행

초개방화 시대, 환율은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주식투자자라면 환율에 특히 더 민감해야만 한다. 해외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서학 개미’는 물론이고, 국내주식 투자자라도 제대로 투자하기 위해서는 주요국 환율을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한국금융연구원 출신 이코노미스트인 저자가 쓴 이 책은 환율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다.


달라지는 세계
변화하는 세계 질서 대처 위한 원칙
(Principles for Dealing with the Changing World Order)
레오 달리오 | 사이먼앤드슈스터 | 26.24달러 | 576쪽 | 11월 30일 발행 예정

베스트셀러 ‘원칙(Principle·2018)’의 저자 레오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의 신간. 저자는 세계 역사상 격동의 경제 및 정치 기간을 조사해 왜 앞으로의 시대가 우리가 일생 동안 경험한 것과 근본적으로 다를 것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이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실용적인 조언도 제시한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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