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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려면 ‘마음’을 성형하라
  > 2015년12월 134호 > 라이프
[주선희의 세상人相]
운명을 바꾸려면 ‘마음’을 성형하라
기사입력 2015.12.14 18:32

성형은 얼굴만 바꾸는 게 아니다. 마음도 함께 바꿔야 한다.

인기 있는 연예인이 갑자기 TV에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예상된다. 쉬고 있는 것 아니면 성형 수술을 한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자신을 위해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건 좋은 선택이다. 그러나 성형은 위험할 수 있다. 너무 과한 성형을 하면, 이후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예뻐지려는 욕심에 얼굴이 완전히 바뀌어 기존 이미지가 사라지면서 한순간에 인기를 잃기도 한다.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성형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과거에는 성형이란 단어가 부정적이었다. 의술이 발전하지 않았고 얼굴을 고친다는 것 자체가 인식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미용실에 가는’ 정도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굳이 스스로 성형을 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성형의 장점을 알아보자. 콤플렉스를 고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이를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한 사례를 보자. 코 밑에 큰 점이 있는 학생이 있었다.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 별명이 ‘코딱지’였다. 내성적인 성격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활발하지도 않았다. 자신을 코딱지라고 부르는데 기분이 좋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코 밑 점을 뺐다. 이후 활발하고 유쾌한 성격으로 변했다. 주변 친구들도 많아졌다. 자신의 콤플렉스를 없애면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인상학적으로 보면 코 밑 점은 부(富)를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에게서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걸 막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을 만날 때 ‘아낀다’는 이미지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돈을 함부로 쓰지 않는 걸 말하는 게 아니다. 사람을 만날 때 어느 정도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무조건 아끼려 하면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 경제적으로 성공해도 지역사회를 위해 베풀지 않으면 존경 받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이 점차 사라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처럼 성형은 얼굴만 바꾸는 게 아니다. 마음도 함께 바꿔야 한다. ‘난 이제 과거와는 달라’, ‘새롭게 변하고 성장할 거야’ 등 부족하다고 느낀 점을 고치고 새로워져야 한다. 과거 ‘난 친구한테 전화 한 통도 못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내가 먼저 전화를 걸고 만나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이 부유한 사람은 성형을 잘 하지 않는다. 얼굴보다는 자신의 내적 가치와 능력을 믿는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항상 자신감에 차 있다. 오만이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고 사람들과 어울린다. 또 항상 웃는다.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 있는 얼굴보다 웃는 얼굴이 호감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인상은 상대방에게 편안함을 준다. 그러나 마냥 편하기만 하면 맥(脈)없어 보인다. 한편으론 강단(剛斷)이 있어야 한다. 실속이 없는 사람은 그냥 강하게만 보인다. 강해 보이는 사람한테는 ‘내가 손해 보면 안 되니깐 정신 차려야지’라며 바싹 긴장하고 경계한다. 겉은 부드럽고 속은 강한 허허실실(虛虛實實) 유형이 좋다. 뺨은 성격이 원만한 듯 통통하게 살이 올랐고, 코는 빵빵하고, 눈은 반짝반짝 빛나면서 입은 느슨하게 벌어지지 않고 잘 다물어졌는데 주로 웃는 표정이라면 매우 바람직하다.

‘균형’도 중요하다.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로 성형을 하고 나타나는 사람이 종종 있다. 잘생겨져야 되겠다는 마음에 욕심을 낸 탓이다. 성형외과 의사도 어느 정도 성형을 했다는 표시가 나게 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과한 성형을 할 가능성이 커지고 얼굴 균형은 깨지게 된다.

얼굴등고선이 전체적으로 낮은 여성이 있다. 코가 낮고 얼굴이 동글동글하다. 귀여운 얼굴이 그녀의 매력일 것이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낮은 코가 콤플렉스였다. 그럼 현재 얼굴과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선에서 코를 조금 올리면 된다. 그런데 코를 잔뜩 올려버렸다. 과연 더 예뻐졌을까?

좋은 인상은 균형과 조화에서 나온다
무조건 성형을 한다고 해서 예뻐지는 게 아니다. 균형과 조화가 중요하다. 얼굴을 못 알아 볼 정도로 바꿨다면, 그가 기존에 속했던 사회에서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다. 상대가 자신을 못 알아 볼 수도 있고 매번 ‘왜 그렇게 성형을 했니?’라는 질문에 답해줘야 한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사이에서도 성형을 두고 말이 많다. TV 광고를 보면 CEO가 모델로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는 기업의 자산, 영업이익 등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주식을 매입한다. 그러나 프로 투자자라면 회사를 이끌고 미래를 계획하는 CEO가 어떤 인물인지 파악하고 투자를 결정한다. 그래서 CEO가 TV 속 광고에 등장해 회사를 소개하는 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당연히 소비자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젊어 보이기 위해 눈 밑 주름을 없애기도 하고 세련된 옷을 입기도 한다.

이런 흐름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CEO는 젊어야 한다. CEO는 회사 중역뿐 아니라 젊은이들과 함께 일을 한다. 또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생각이 젊어야 한다. 그러나 과하면 안 된다. 최근 한 기업을 이끄는 회장을 만났다. 그는 필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눈 위가 처지면서 눈이 작아졌어요. 예전처럼 부리부리한 눈으로 직원들을 바라보면서 일하고 싶습니다. 성형을 하는 게 어떨지 고민하고 있어요. 약해 보이는 건 싫거든요.” 필자는 단호하게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 반대로 생각합니다. 젊게 생각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세월을 거스르는 인상은 오히려 상대방에게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약해 보이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경륜과 너그러움이 느껴지죠.”

얼굴이 너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느낌이 나거나 그 사람의 나이에 역행하는 것은 부자연스럽게 보여 그를 보는 사람도 거북하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결국 균형과 조화가 맞는다는 의미다. 인상이 자연스러울 때 자신은 물론 만나는 사람도 편안하다. 인상이 편안할 때 그 사람의 운기(運氣)도 함께 편안해지는 것이다.

기사: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사진: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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