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들이 늘어선 대구 방천시장 인근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길이 500m 정도의 이 골목에 10여곳의 커피전문점이 밀집해 있다. 사진 이용성 차장
카페들이 늘어선 대구 방천시장 인근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길이 500m 정도의 이 골목에 10여곳의 커피전문점이 밀집해 있다. 사진 이용성 차장

한낮의 수은주가 33도까지 올랐던 지난 2일. 고속버스로 동대구 터미널에 도착해 건물 밖을 나서니 서울에선 느낄 수 없었던 뜨거운 기운에 숨이 턱 막혔다. 점심시간이 한 시간 넘게 남았지만, 사람들이 대구를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고 부르는 이유를 짐작하기엔 충분한 열기였다.

“대구? 커피로 유명한 도시는 강릉 아닌가?”

커피 취재로 대구에 간다고 했을 때 지인들 반응은 거의 비슷했다. 실제로 강릉은 ‘노인들도 믹스커피는 안 마신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수준 높은 커피 문화, 개성 넘치는 카페로 유명하다. ‘커피 거리’로 유명한 강릉 안목해변에는 횟집보다 커피전문점이 자주 눈에 띈다.

강릉이 커피도시로 유명해진 건 재일교포 커피명인 박이추씨가 2001년 경포해변에 ‘보헤미안’ 카페를 열고 원주대 강릉캠퍼스에 바리스타 과정을 개설해 후진 양성에 나서면서부터다. 이듬해에는 은행원 출신의 김용덕씨가 고향인 강릉시 구정면에 ‘테라로사’라는 이름으로 로스팅 공장을 개업하며 힘을 보탰다.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특별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강릉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늘면서 커피는 강릉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강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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