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사회에선 일상의 많은 부분이 금융과 연결돼 있다. 그만큼 우리는 금융거래 과정에서 보안, 개인 정보 제공, 상품 결정 등에 있어 더욱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개인이 금융거래를 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
첫째, 보안 및 사기 예방이다. 이를 위해 금융거래 시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체 인증 등 이중 인증을 활성화해 계좌 해킹을 방지해야 한다. 또한 금융 앱 및 인터넷 뱅킹 이용 시 보안이 취약한 공공 와이파이 대신 모바일 데이터나 VPN(가상 사설망)을 사용하고, 피싱(phishing)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은행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한 이메일이나 문자에 주의해야 한다.
둘째, 거래 신뢰성과 법적 문제다. 비인가 금융 업체나 고수익 보장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금융감독원(FSS)에 등록된 기관인지 확인하는 게 필수다. 금융 상품 가입 전에는 수수료, 이자율, 환불 조건 등 거래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여기서 불리한 조건을 체크하는 동시에 대출, 투자 상품 등 가입 시 계약 내용에 관해 자세한 설명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
셋째, 투자 및 리스크 관리다. 분산 투자 원칙을 유지하고, 레버리지(대출 활용 투자) 거래는 항상 주의하며 금융시장의 변동성(volatility)을 잊지 말아야 한다.
리스크 관리는 성공적 투자로 가는 필수 조건
개인 투자자는 자산을 늘리고 자신의 재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한다. 하지만 그에 수반되는 투자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자 리스크란 투자 결과가 예측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불확실성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시장 리스크, 신용 리스크, 유동성 리스크로 구분한다.
시장 리스크는 주식시장 하락이나 금리 변동 같은 시장 전반의 움직임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을 뜻한다. 신용 리스크는 채권 발행 기업이나 거래 상대방의 부도로 인한 손실 위험을 의미한다. 유동성 리스크는 필요할 때 자산을 현금화하지 못하거나 제값에 팔지 못하는 위험을 말한다. 시장 거래량 감소나 투자 상품 구조에 따라 발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투자 상품별로 인플레이션 리스크(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질 가치 감소), 운용리스크(운용상의 오류나 사기) 등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위험 요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는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주식과 채권은 위험과 수익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여왔는데, 높은 수익을 기대할수록 더 큰 위험을 감내해야 하므로, 분산 투자, 자산 배분, 손절매와 헤징(hedging) 등의 전략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자신의 투자 목표와 위험 허용치를 명확히 인지하고, 그에 맞는 자산 배분 전략과 상품 선택을 해야 한다. 분산투자는 모든 금융 상품에 걸쳐 적용되는 최우선의 위험관리 방법이다. 여기에는 정기적인 포트폴리오 점검과 리밸런싱(재조정), 시장 상황에 맞추는 적절하고 유연한 대응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칙을 지키는 투자 습관이다. 투자 열풍이나 공포 분위기에 휩쓸려 과도한 모험을 하거나, 성급하게 처분하는 행동을 지양해야 한다. 데이터와 객관적인 분석에 기반한 의사 결정이 위험 관리의 출발점이다. 이렇게 할 때 비로소 위험을 관리하면서도 이익을 얻는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다. 금융 상품별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전략을 적용하면 시장의 변동성을 겪으며 꾸준하게 수익 상승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명확한 구조와 논리로 실천하는 리스크 관리는 성공적 투자로 가는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금융거래는 보안, 법적 문제,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하고, 금융시장의 다양한 변동성에 대비하려면 자산 배분 전략의 방법, 본인의 투자 성향과 리스크 관리 계획을 세워서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금융시장의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금융시장에 어떤 변동성이 있는지부터 살펴보겠다.
변동성이란 자산 가격의 변동 폭을 의미한다. 크게 네 가지 유형이 있다. 우선 ‘내재 변동성(Implied Volatility)’이다. 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의 예상 변동성으로 주식 옵션, 외환 옵션 등의 가격을 통해 시장이 미래 변동성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반영한다. 다음은 ‘시장 변동성(Market Volatility)’이다. 주식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반영하는 지표다. 공포 지수라 불리는 VIX(변동성 지수)가 대표적이다. 주로 정치적 사건, 경제지표 발표, 금리 변화 등에 따라 급격한 변동이 발생한다. ‘환율 변동성(Currency Volatility)’도 있다. 외환시장에서 통화 간 환율 변동성을 의미하며 글로벌 경제 상황, 무역 분쟁, 금리 차이에 의해 환율 급등락이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거시경제 변동성(Macroeconomic Volatility)’이 있다.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금리 변화, 원자재 가격 변동 등 금융시장에 미치는 변동성을 말한다.
문제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투자 위험도 역시 높아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자산 배분 전략’이다. 주식, 채권, 금, 부동산, 현금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변동성을 줄이는 방법이다. 주식 비중이 높은 경우 경기 하락 시 리스크가 커질 수 있으므로 채권과 금 등 안전 자산 비중도 일정 부분 가져가는 게 필요하다.
둘째, ‘헤징 전략’이다. 파생 상품 활용으로 옵션, 선물 계약을 이용해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는 효과다. 예를 들어, 주가 하락을 대비해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매입하거나, 금리 상승에 대비해 채권 선물을 매도하는 방법이 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는 달러, 금, 국채 등 안전 자산으로 자산을 일부 이동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주식의 경우 특정 손실 수준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매도하는 손절매 설정을 해두고, 변동성이 클 때는 레버리지 비율을 낮춰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장기 투자 전략도 잊지 말아야 한다. 단기 변동성에 신경을 쓰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성장과 기업 가치를 보고 투자해 변동성이 클 때도 패닉셀링(공포 매도)을 지양하며 가치 중심의 투자를 유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장 분석 및 경제지표 모니터링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 VIX 지수, 금리, 실업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거시경제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시장 흐름을 예측하란 뜻이다.
이처럼 투자자가 꼼꼼하게 금융 상품 리스크를 관리한다면, 본인뿐 아니라 금융기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우선 손실 방지 효과도 있다. 금융 상품은 다양한 리스크(시장 리스크, 신용 리스크, 유동성 리스크 등)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는 잠재적인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투자자 신뢰 구축도 가능하다. 리스크 관리가 잘 이뤄지면 투자자는 해당 금융 상품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고, 이는 자본 유치와 시장 안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규제 준수 효과도 있다. 금융기관은 다양한 규제 기관의 감독을 받는데, 리스크 관리는 이러한 규제를 준수하는 데 필수이고 법적 문제를 예방하는 데 기여한다.
자산 관리 최적화도 가능하다.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면 자산 포트폴리오의 성과와 함께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서다. 위기 대응 능력도 향상된다. 금융시장은 예측할 수 없는 사건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리스크 관리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대응 능력을 높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