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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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월 18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뤽쇠유 생소뵈르 공군기지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큰 사진). 이 기지는 핵탄두 장착 공대지미사일을 운용하는 프랑스 핵심 기지 중 한 곳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기지가 운용 중인 미라지 2000 전투기(왼쪽)와 새로 개발해 배치할 신형 라팔 전투기를 배경으로 “프랑스 공군력 강화를 위해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 주문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휴전 협상에서 유럽을 배제하고 러시아와 밀착하는 등 전통적인 동맹 관계를 무시하자 유럽에서는 ‘미국 도움 없이도 스스로 방어할 힘을 키워야 한다’는 자강론이 힘을 얻고 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3월 18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왕립 육군사관학교를 방문했다(사진 1). 그는 이날 연설에서 5년 내 유럽의 재무장을 끝내겠다고 한 데 이어 다음 날인 3월 19일 ‘대비 태세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는 재무장을 통해 “회원국이 EU 내 공급망에 완전히 의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역내 방위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재무장의 중요한 한 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럽의 자강론 확산은 유럽에 무기를 수출해온 ‘K방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EU 일각에서 한국 무기 수입이 급격히늘어나는 데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런 움직임을 주도하며 K방산에 대한 노골적인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후 안전보장을 지원하기 위한 일명 ‘의지의 연합’ 참여국이 휴전 가능성에 대비해 평화유지군 파병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3월 15일 약 30개국 정상과 화상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작전 단계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사진 2).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월 18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휴전 협상을 위한 전화 통화를 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전쟁이 지속적인 평화로 종결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며 “평화로 가는 첫걸음으로 에너지 및 인프라 휴전, 흑해에서 해상 휴전 이행을 위한 기술적 협상, 완전한 휴전 및 영구적 평화를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용성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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